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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추억

 

부뚜막 어디선가 들려오는 뀌뚜라미 울음소리

문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등잔분

심지가득 타오르는 불길과

불길보다 더 높은 검은연기

 

온방안은 매케한 연기로 가득찼다

연기를 피하려고 길게 내뿜은 숨은

여름 어느날 내린비에 처져내린 천장으로 뿜어오른다

 

언제 꿰맸는지 모르는 누더기 이불속에

추위를 피하려 움추린 발들이

밤새도록 서로의 온기를 느끼려 부비적 거린다

 

불어오는 바람이 찢어진 문풍지를 괴롭히는가

파르르  팍팍 파르르  팍팍

한 추운날밤 간주가되어 귀뚜라미 울음에 잔단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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